벚꽃의 수동성
비행운은 소리의 탄생
꽃피는 못과 끊어진 오케스트라의 차이
혀의 작은 움직임으로 만들어내는 긴 약속들
거스름돈 받으며 손끝 스치는 순간의 어린 감정
고장 난 라디오의 반복 재생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깨문 다음 나누어 삼키고
너와 함께 비가 오지 않는 곳들로 떠나고 싶었다
너는 멀리서 비의 바깥으로만 손을 내저었다
빗방울의 색깔을 씹은 것 같아
혓바닥이 자꾸만 따끔거렸다
흐트러지는 시야에 우산을 접는
너의 익숙한 손짓
나는 그냥 하늘에서 내리는 물감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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