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캬라멜, 하재연

paradise
2016.11.10

나랑 그 애랑

어둠처럼

햇빛이 쏟아지는 스탠드에

걸터앉아서


맨다리가 간지러웠다

달콤한 게 좋은데 왜 금방 녹아 없어질까

이어달리기는 아슬아슬하지

누군가는 반드시 넘어지기 마련이야


혀는 뜨겁고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 것

부스럭거리는 마음의 귀퉁이가

배어 들어가는 땀으로 젖을 때


손바닥이 사라지기를 기도하면서

여름처럼

기울어지는 어깨를

그 애랑 맞대고서

맞대고 나서도

기울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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