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와 마리는 하나였는데
어느 날 둘로 나뉘었다.
마리는 그런 줄 모르고
로즈와 하나인 듯 거기에 있었다.
그곳은 바람이 짜고
어느 날은 해가 구름에 완전히 덮이거나
어느 날은 해 말고 다른 것은 없는 날이
비가 올 때는 바다가 검게 그을려
빗물이 닿는 것마다 불같이 놀라곤 하였다.
로즈는 비에 젖어 마리가 짙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마리를 볼 수 있게 된 것인지
둘이 된 것인지
하지만 마리는 로즈를 볼 때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고
마리,
로즈는 그 사실을 말하지 않고 혼자 죽었다.
나는 네가 어떤 것은 평생 모르길 바라
그러나 살면서 거짓말은 하지 말고
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무엇보다 품위를 갖고
마리,
죽기 전에 로즈는 생각했다.
네 자신으로 행복하면 좋겠어
마리는 그 후로도 여러 해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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