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 유진목

paradise
2021.05.07

 

 

씨앗을 받아 쥐고

묽게 번지는 여름을 본다.

 

손가락 사이로

우리가 사랑한 계절이 흐르고 있다.

 

내가 주먹을 쥐면

너는 그것을 감싸고

 

내가 숨을 쉬면

너는 그것을 마시고

 

처음과 나중이 초록인 세계에서

 

피망의 이름으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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