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꼭 편지 같다. 친애하는 당신에게 하고 나는 말할 테다. 이름 없는 당신에게라고. 이름을 붙이면 '당신'을 실제 세계에 연루시키게 될 텐데, 그러면 훨씬 더 위험해지고, 훨씬 더 부담이 커진다. 저 바깥 세상에, 당신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그 누가 알겠는가. 당신, 옛날의 고리타분한 사랑 노래들처럼 그냥 당신이라고 부르련다. 당신은 꼭 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당신은 수천 명일 수도 있다. 지금 당장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은 아니다, 당신에게 말하겠다. 당신이 내 말을 들을 수 있다고 가장하련다. 하지만 소용없다. 당신은 듣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 그 사람은 괴물이 아니었어요. 그녀는 말했다. 사람들은 그이를 괴물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그 여자는 ..